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인터넷 거상]인터넷 철물점 철천지 www.77G.com economy21 0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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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비결은 풍부한 콘텐츠
“강남에 거주하는 30대 고소득 전문직 남성.” DIY(Do It Yourself·자가 조립) 분야의 대표주자격인 인터넷 철물점 ‘철천지’ www.77G.com의 핵심 고객층은 이렇게 한마디로 잘라 말할 수 있다.
“저도 처음엔 이해가 잘 안 됐어요. 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은 30대 가장이 주택을 고칠 때 돈을 아끼기 위해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걸 보면 DIY가 일종의 ‘취미’로 바뀐 것 같아요.” ‘철천지’를 운영하는 김 사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하지만 최근 ‘2030’세대의 라이프 사이클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2030세대는 약 1천만명으로 전체 경제활동인구 3600만명의 4분의 1을 넘는다. 이 세대는 다른 세대와는 달리 소비성향이 대담하고 일과 여가를 구분해 즐기며, 형식적인 것보다는 창의적인 일을 좋아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인지 주5일 근무제까지 확산되면서 DIY 관련 시장도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업계는 750억원대에 이르는 국내 DIY시장이 조만간 5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낙관한다.
그러나 아직 전자상거래시장은 미개척 상태로 남아 있다. ‘DIY 전문 쇼핑몰’은 15개에 못미친다. 더군다나 대부분 ‘공방’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적인 인터넷 쇼핑몰은 4~5곳에 지나지 않는다.
쇼핑몰은 가능하면 독창적으로
김 사장이 파악한 고객은 80%가 30대 남성이고, 여성은 20%가량을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지역 거주 고객이 80% 이상에 이르며, 특히 강남지역에 거주하는 30대 고소득 전문직 남성의 비율이 대단히 높다. 주문건수는 보통 하루 10∼30건 수준이지만 맞춤주문이 많아 주문액수가 큰 편이다. 단골회원 수는 1만2천명. 현재 취급상품수는 4600여가지에 이르나 실제 팔리는 상품은 3500여개 정도다. 고객 요구를 반영해 건설업계 공구나 자재보다는 가정·생활 철물에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성공하고 싶다면 ‘고객’한테 해답을 찾으라고 단언한다. 고객과 대화하고 이들의 처지에서 운영하다 보면 자연스레 훌륭한 인터넷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발 남의 것을 아무 생각없이 베끼는 쇼핑몰은 되지 말라고 충고한다.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개성도 없다면 ‘영원한 3류’로 머물게 되죠.”
2003년 03월 07일
글 이태호/ 객원기자 (humang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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