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 기자 = KBS 1TV 'KBS스페셜'은 27일 오후 8시 '스페인 몬드라곤의 기적'을 방송한다.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많은 기업이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가운데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기업(Mondragon Corporation)은 단 한 명의 해고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111개 협동조합, 120개 자회사 등 총 255개 사업체로 구성된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스페인에서 9번째로 큰 기업으로, 세계 경제위기로 도산율이 증가하고 고용률이 20%나 하락했던 2008년에도 오히려 1만 4천938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예술적이고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세운 몬드라곤 건설, 스페인 가전시장 30%를 차지하고 있는 파고르는 모두 몬드라곤 그룹의 협동조합 기업이다. 몬드라곤의 유통그룹 에로스키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19%나 성장하며 164개 신규매장을 열었다.
몬드라곤의 역사는 한 신부가 스페인 내전으로 폐허가 된 작은 마을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 아리에타 신부는 마을 아이들을 위한 기술학교를 세우고 그 졸업생들과 함께 1956년 작은 석유난로공장 울고를 설립한다.
호세 신부가 꿈꾼 기업은 모두가 주인이 되어 즐겁게 일하는 기업이었다. 울고는 같은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한 조합원들이 주인이 되어 출발했고 지금도 8만 명에 달하는 몬드라곤 그룹 조합원들은 1인 1표를 행사해 이사진을 선출하고 경영진을 임명한다.
몬드라곤에 해고란 없다. 조합원들은 위기가 닥치면 조합원 총회를 통해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한 기업이 어려우면 그룹 내 다른 기업이 돕는다.
제작진은 "협동조합 기업은 과연 노사갈등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 등 여러 위기에 부딪힌 주식회사 기업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살펴본다"고 밝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